K-방산 부품기업 엠앤씨솔루션이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 대비 19% 낮춰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논란 속, 증시까지 부진하자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이 저조했던 영향이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6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제시한 희망밴드(8만~9만 3300원)보다 19%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도 2799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줄었다.
수요예측엔 198개 기관이 참여해 1080만 3000주를 신청, 경쟁률 8.184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들은 대부분 희망밴드를 밑도는 5~6만 원대 가격을 제시했으며, 해외기관이 막판 참여하면서 수요예측이 겨우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애초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연간 순이익이 300억 원에 못 미치는데 공모 밸류를 최대 8800억 원대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주요 비교기업인 LIG넥스원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점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켰다.
KB증권 관계자는 “K-방산 수요 증가와 기술력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신규상장 기업 등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2공장 부지 매입 및 건설, 연구개발(R&D) 센터 확충 등 시설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공모액의 20%(최대 559억 원)를 배정받는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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