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20개 은행과 ‘지속 가능한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금융 당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권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민생금융 시즌2’가 공식화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조 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상공인 지원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TF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소속 20개 은행의 경영전략 담당 임원을 비롯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TF는 이달 2일 열린 소상공인·지역상권 민생 토론회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지속 가능한 지원안을 은행권이 창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소상공인·지역상권 민생 토론회를 통해 민생금융 시즌2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 조정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은행권은 연체 전이더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소상공인 차주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개별 상황에 맞춰 장기 분할 상환 전환, 만기 조정, 금리 감면 등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 조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큰 부담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도록 폐업자에 대해서는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연체가 발생한 폐업자는 새출발기금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업자를 중심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재기 의지가 있고 경쟁력 제고 가능한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 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소상공인 상생 보증·대출’을 보증기관과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에게 주거래은행이 상권 분석, 금융·경영 지원 등을 1대1로 컨설팅하는 ‘은행권 금융주치의’를 통해 창업, 성장, 폐업 상황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조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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