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 일부 통계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같은 주요 국가승인통계의 공표가 갑자기 미뤄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계청은 5일 기자단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보도 예정이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도자료 중 수치 오류로 인해 보도 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자단에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를 배포하고 오전 10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보도 및 공표 시점은 낮 12시였다. 하지만 공포 자료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급히 브리핑과 배포 시점을 늦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배 지표 쪽에서 수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 오탈자 수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다시 뽑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각 가구의 자산·부채·소득·소비 현황·노후생활 등의 경제 활동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작성 과정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참여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포함된 소득분배 지표는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정책 수립은 물론 각종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통계청은 올해 전국 17개 시·도의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조사와 인터넷 조사를 병행해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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