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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에 유학 학부모 속이 탄다"…원달러환율 상승에 가슴앓이

계엄사태로 원화가치 하락

해외에 보내는 생활비 부담 가중

전날 원달러환율 10원 올라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제공=플라멜




미국을 대학생 딸을 유학보낸 50대의 가정주부 A씨는 속이 타들어간다.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상태로 원달러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미국에 있는 딸에게 송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413.60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0.70원 상승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414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원화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환율 레인지를 1410~145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계엄 사태는 해제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의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지연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민 연구원은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유보할 경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계엄 사태까지 겹쳐 달러 환전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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