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그룹 산하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화(DT) 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의 올해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5일 단행했다. 사장단 인사는 SK디스커버리(006120)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되는 등 소폭으로 이루졌다. 10월 SK이노베이션(096770) 계열사 3곳의 사장을 바꾸는 등 연중 수시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조직을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고 윤풍영 SK㈜ C&C 대표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이 신설된다. 아울러 AI 연구개발(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는 한편 SK㈜는 장용호 대표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SK는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선임됐다. 손 신임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안현 낸드솔루션(N-S) 커미티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 신임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SK는 앞서 5월 에코플랜트, 7월 SK스퀘어(402340) 10월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이미 낸 바 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75명의 임원이 신규 선임됐다. SK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3분의 2가 사업과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아울러 SK온은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발탁했다. 피 신임 제조총괄은 이석희 SK온 대표에 이은 SK하이닉스 출신이다. 그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SK실트론과 SK(주)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고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대관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며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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