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올해 퇴직연금 펀드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냈다는 평가 덕분에 퇴직연금·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의 전체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는 1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KB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12.5%에서 지난달 초 13.3%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TDF 업계 상위 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KB운용의 TDF 수탁고도 올 들어 지난달 초까지 3147억 원으로 늘어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KB운용이 TDF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핵심 상품들의 수익률을 견조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KB온국민·다이나믹TD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모든 빈티지(목표 은퇴 연도)에 걸쳐 18%를 웃돈다.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온국민TDF2055’의 경우 1년 수익률이 약 27%에 달한다.
KB운용은 보수적인 성향과 적극적인 기질의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기초자산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전략의 ‘KB온국민TDF’와 편입 종목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의 ‘KB다이나믹TDF’ 시리즈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KB온국민TDF의 경우 성장주 비중을 높게 설정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다이나믹TDF는 강달러 시기에 환 헤지(위험분산) 비중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면서 증시 하락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운용은 지난 8월 투자자들의 연금 선택의 폭을 늘리고자 신규 상품군도 대폭 확대했다. 2060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인 ‘KB온국민·다이나믹TDF 2060’이 그 대표 사례다. KB운용은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상품만으로도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KB타겟리턴OCIO’ 시리즈, ‘KB디딤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 등의 연금 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KB운용은 퇴직연금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지난달 초 기준 점유율 12.7%를 기록할 정도로 확고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KB타겟리턴OCIO펀드’의 경우 운용 규모가 3442억 원에 달해 업계 동종 상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2006년 출시된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장수 상품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92%가 넘어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자 DB형 퇴직연금 펀드에 가입하는 법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와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 대체자산을 활용해 연금 시장에 특화한 안정형 상품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