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학약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전자재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종혁(사진) SIC이노베이션 대표는 5일 경기도 안산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독자적인 약품 생산시설과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해 다양한 농도 및 용도에 맞는 순도의 제품을 생산해 여러 고객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종합화공약품 기업 SIC이노베이션은 화학물질 전문 중소기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화학약품을 제조한다. 안산에 본사를 두고 경기 용인과 충북 음성에서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로 약 4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임직원은 80여 명이다. 전체 고객사가 400곳을 넘는다.
주요 고객은 전자부품 제조 기업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인쇄회로기판(PCB) 등 생산 공정인 도금·식각·세정 과정에서 화학약품이 널리 쓰인다. SIC이노베이션은 황산, 과산화수소 등 여러 화학물질을 결합해 개별 공정에 맞는 제품을 제조한다. 임 대표는 “반도체나 전자부품 제조 공정은 한 개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십 단계를 거치며 그 과정에서 수백 가지의 화학약품이 사용된다”면서 “매우 미세한 외부 접촉만으로도 폐기돼야 하는 약품 종류가 많아 자체 설계한 자동화 설비를 통해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해 균일한 품질의 약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경쟁사 진입은 더욱 어려워진 만큼 공정약품 제조 업체로서의 입지는 상당히 다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화학 기업이 준수해야 할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SIC이노베이션은 화학물질관리법, 위험물안전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여러 관련 법령 기준을 충족하는 설비와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황산과 같은 위험한 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세 경영을 시작한 임 대표 앞에 놓인 업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임 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화학 업계의 현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제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중소 화학 업체 여러 곳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신규 고객사 유치에 힘쓰며 내년 매출로 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임 대표는 “범용적인 화학제품보다는 정밀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나 제약 등 산업에서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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