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한국 기업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주식투자자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소수주주 권익 보호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 시상식에서 참여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거버넌스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KB금융지주 이사회가 경제계 대상을 수상했다. 선정위원회는 “KB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주주이익 극대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소통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학계에서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가,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이 대상을 받았다. 언론 부문에는 하현옥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정치·법률 부문에서는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선정됐다.
자본시장 부문 수상자인 이 의장은 “2004년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개선 노력이 최근 경이로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상법 개정을 관철시켜 모든 주주가 행복해지는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 성과가 미국 대비 6~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게 오늘날 현실”이라며 “기업들이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면 지배주주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B금융지주와 SK스퀘어 등 주요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단순한 절차적 준수를 넘어 본질적인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가상은 김동현 SK스퀘어 IR 담당 부사장(경제계), 조너선 파인즈 영국 헤르메스 아시아 담당 헤드(자본시장), 전석재 슈카월드 대표(언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실장(학계),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치·법률) 등이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가, 혁신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은 KCGI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공동 주최하며 2022년 제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