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을 위해 최근 바닥재와 벽지를 교체했다. 그는 전문가 상담을 거쳐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선택했고, 시공 후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A씨는 “미끄러운 마루 바닥이 반려견 관절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이 많았는데 바닥재와 벽지를 모두 바꾸면서 마음이 놓였다”면서 “층간소음 저감효과도 있어서 이웃도 덜 신경 쓸 수 있어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건축자재 업체들이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겨울 시즌을 맞아 바닥재, 벽지 등 ‘펫테리어(Pet+Interior)’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미끄럼 방지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벽지 손상을 예방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개선에 집중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닥재·벽지 시장 1위 업체인 LX하우시스는 한국애견협회에서 부여하는 PS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획득한 시트 바닥재 ‘엑스컴포트’와 벽지 ‘디아망·위드펫’ 제품을 앞세워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엑스컴포트는 바닥재 상부에 특수 표면처리 기술을 적용해 ‘미끄럼 저항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반려견을 대상으로 미끄럼 안전성 테스트를 한 결과 엑스컴포트의 미끄럼 저항성능은 기존 자사 강마루 대비 약 30%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컴포트 2024년형 신제품은 스톤 패턴 9종, 우드 패턴 6종 등 총 15종에 달한다.
LX하우시스는 스크래치(긁힘)에 강한 ‘디아망·위드펫’ 제품 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다아망·위드펫은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의 마모시험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강한 내구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L&C는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벽지 ‘펫월’을 올해 10월 출시했다. 펫월은 경질 PVC시트를 적용해 항균 기능이 뛰어나고 오염에 강해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 아울러 반려동물 스크래치로 손상되기 쉬운 벽지 하단부만 별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KCC글라스는 PS인증을 받은 PVC 바닥재 ‘숲 도담’을 내놨다. 내구성이 뛰어난 고강도 투명층과 고탄력 쿠션층을 통해 스크래치로 인한 손상은 물론이고 반려동물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는 게 장점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펫테리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에 달했다. 이는 2010년 첫 조사(17.4%) 때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농식품부는 2022년 기준 8조5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자채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실내생활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층간소음 저감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제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반려동물 제품 인증(PS 인증)을 받은 건자재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곳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