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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정치 상황 상관없이 밸류업 이행에 힘쓸 것"

블룸버그TV와 인터뷰서 밝혀

밸류업 지속 의지 재차 강조

고려아연 임시 주총과 관련

MBK, 장기비전 설득 중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도 MBK파트너스 측이 장기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탄핵이나 정권 교체, 정치적 불안정 상황과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앞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통해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현재 추진 중인 과제를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화펀드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하는 등 각종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증안펀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이 원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사전에 어떤 것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가 주주들에게 기업 유지에 대한 장기 비전을 설득할 수 있다면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고려아연 같은 사업은 20년 이상 시간을 고려해야 하지만 사모펀드는 10년 기한으로 움직인다”며 “MBK파트너스는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투자자들에게 한국 제조 생태계의 중요한 산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 직후에도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해 본적이 있었나 생각해봐야 한다”며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하는 형태의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산업규모가 총괄로 유지되지 않고 주요 사업을 분리매각하거나 주주가치 훼손이 있지 않은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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