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승 가능한 모든 자산을 보유하는 ‘올웨더(4계절) 전략’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어떤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분위기다.
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 ETF’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년 간 23.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8.65%, 11.49%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현 순자산은 총 139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해당 ETF는 미국 대형주(30%), 국내 종합 채권(55%), 금(15%) 등 3가지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 추구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이다. 경기 국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 적립식 투자를 선호하는 연금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총보수는 0.01%다.
이 ETF는 미국 대형주로 장기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ETF를 편입했다. 여기에 미국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원화 채권을 함께 편입해 환율 변동 위험을 줄였다. 금의 경우 달러가 약해지고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를 대비할 목적으로 투자 자산에 포함시켰다.
이 ETF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창업자이자 자산 배분의 대명사인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방식을 설계했다. 올웨더 전략은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실제 올해 증시가 가장 크게 급락한 8월 5일 ‘블랙먼데이’ 때도 코스피지수가 8.77% 하락하는 동안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 ETF는 1.85% 내리는 데 그쳤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개인투자자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투자 시기를 정확하게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며 “해당 ETF를 통해 연금저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계좌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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