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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둔촌주공 잔금대출… 하루 만에 228억 원 돌파

입주 첫 날 228억 5600만 원 집행

잔금대출 수요, 최대 8조 원 전망

은행권 가계대출 옥죄기에… 2금융권 '풍선효과'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 제공=농협중앙회




지역농협이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입주가 시작된 첫 날에만 40건 넘는 잔금 대출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잔금대출 실행일(27일) 기준 지역농협이 실행한 대출은 총 44건으로 규모는 228억 5600만 원에 달한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 등 입주 예정자에게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 해주는 상품으로 입주하는 날 실행된다. 시중은행이 아닌 지역농협에서 하루 만에 다수의 대출이 실행된 이유는 은행권이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은 총 1만 2032가구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 기준 가구당 분양가는 12억~13억 원대로 형성돼 잔금대출 수요는 최대 8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확정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대출 한도는 9500억 원 수준으로 1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잔금대출 한도는 둔촌주공의 사업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부족한 수준이다”며 “잔금대출은 담보가 확실해 안전한 상품으로 꼽히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드라이브가 강하기 때문에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는 데 집중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일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지역농협의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때까지 점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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