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중구와 강남구의 랜드마크빌딩인 씨티센터타워와 위워크빌딩 두 빌딩을 동시에 매물로 내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씨티센터타워와 위워크빌딩 매각을 결정 하고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배포했다. 조만간 제한적 경쟁입찰을 거쳐 자문사를 결정할 예정으로 6개월 안에 두 건물 모두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목표다.
씨티센터타워는 서울 중구 수표로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7266㎡ 규모 빌딩이다. 1969년 준공됐으며 2014년 리모델링을 통해 내·외장 및 설비 일체가 교체됐다. 쌍용C&E(옛 쌍용양회)가 건물이 지어진 직후부터 본사로 쓰면서 과거에는 '쌍용양회빌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2013년에 쌍용그룹이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인 쌍용타운개발PFV를 통해 매입해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이후 2015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했던 빌딩을 2018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377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쌍용C&E 외에 유베이스, 메타엠 등도 건물을 쓰고 있으며 1층 일부를 우리은행이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씨티센터타워가 핵심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률이 낮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리모델링을 거쳤음에도 준공된지 워낙 오래된 건물이어서 높은 값에 거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씨티센터타워가 위치한 도심업무지구(CDB) 오피스빌딩들의 최근 평균 거래가는 평당 3000만원 후반대였다.
위워크빌딩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19층, 연면적 2만126㎡ 규모의 빌딩으로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핵심 임차인으로 있다. 위워크 외에 현대종합금속도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 빌딩 이름은 일송빌딩이었으며 2017년 위워크가 입주하면서 빌딩명이 바뀌었다.
선릉역과 삼성역 에서 도보 5~7분 거리의 역세권에 있어 높은 접근성을 갖췄다. 근방에 위워크 선릉2호점이 있는 위워크타워가 올 5월 평당 3200만원인 1470억 원에 거래돼 이와 비슷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2020년 해당 건물을 평당 2000만원 후반대에 평가한 1674억 원에 매입했다.
위워크(Wework)는 사무실 건물이나 공간을 고정 가격으로 장기 임대한 뒤 사무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공유 오피스다. 지난해 말 미국 본사가 파산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공유오피스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어 빌딩 가치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
최근 서울 도심내 대규모 오피스빌딩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해 우량 자산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대형 투자사들의 움직임도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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