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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대형펀드 유치 추진…코람코, SFC인수 액셀[시그널]

ARA와 '컨소시엄 결성' 협의

최대 4000억 자금확보 청신호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전경.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인수에 도전장을 낸 코람코자산신탁이 아시아의 한 대형 부동산 펀드를 핵심 출자자로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SFC 인수전에 유일한 토종 운용사로 도전장을 낸 코람코가 쟁쟁한 글로벌 펀드들과의 인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FC 입찰에 참여한 코람코자산신탁은 ARA코리아와의 컨소시엄 결성을 협의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ARA코리아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펀드)가 코람코 측 앵커 출자자로 합류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ARA는 한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에서 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형 운용사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ESR그룹이 올 상반기 일본의 스미모토 미쓰이 파이낸스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ARA는 한국에서 펀드를 조성해 서울역 서울스퀘어와 여의도 파크원 빌딩 등 초대형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여의도 글로벌파이낸스센터(IFC) 내 콘래드 서울을 약 4000억 원에 품었다. 나머지 IFC 자산도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인수 경쟁에서 ARA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람코는 이번 ARA의 컨소시엄 합류로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SFC의 매각가가 최대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 중 약 절반을 담보 대출로 충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7000억 원 이상은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ARA는 코람코의 GIC 인수가 확정되면 최대 3000억~4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FC 인수전에는 코람코 외에도 글로벌 펀드인 블랙스톤과 KKR 등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에 기반을 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상황에서 최근 달러 대비 원화 가치까지 낮아지면서 이들의 투자 여력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화문 광장에 인접한 SFC는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 9646㎡(약 3만6192평) 규모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블랙록자산운용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입지가 탁월한데다 우량 임차인들까지 다수 두고 있는 서울 시내 ‘트로피 에셋’ 빌딩으로 꼽힌다. 3.3㎡당 매각가는 400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 소유쥬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다. GIC는 2000년 약 3500억 원애 이 빌딩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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