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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무거운 트리 대신…올 성탄절엔 '창꾸'가 뜬다

크고 무거운 크리스마스 트리 없애고

젤스티커·조명·포스터로 '창문 꾸미기'

공간 활용도·간편함 생각한 新트렌드

9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이 창문에 크리스마스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권욱 기자




고객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젤스티커로 창문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신해 스티커와 LED 조명, 패브릭 포스터 트리 등으로 창문을 꾸미는 이른바 ‘창꾸(창문 꾸미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창문 등에 붙이는 크리스마스 젤스티커의 매출이 매년 30%씩 뛰고 있다. 크리스마스 젤스티커는 이마트가 지난달부터 이달 4일까지 판매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약 5만 5000여개 중 누적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젤리 형태의 젤스티커는 종이 스티커와 다르게 접착제 흔적이나 손상 없이 부착 및 제거가 가능한 데다, 가격이 3000원대로 저렴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이소 역시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 가운데 벽에 붙일 수 있는 LED 줄걸이 전구 등의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다이소에 따르면 8일까지 크리스마스 관련 LED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3% 늘었다. 5000원대 줄걸이 전구를 창문에 트리 모양으로 걸어 꾸미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객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젤스티커로 창문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이런 트렌드는 갈수록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줄고 창문이나 방문, 벽 등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접착제를 쓰지 않는 무접착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으로 창문을 꾸미는가 하면, 정전기를 활용해 트리 장식을 창문에 붙이는 식이다. 기존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다, 매년 상자에서 꺼내고 정리하기를 반복해야 해 번거롭다는 평이 많았다.

여기에다 크리스마스 시즌 외식이나 호텔 스테이 등을 하기엔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반강제적으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하게 집을 꾸미려는 ‘창꾸’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마트는 유리창에 붙일 수 있는 또다른 장식용품 ‘LED 윈도우 데코’ 및 ‘패브릭 포스터 트리’를 출시했다. LED 윈도우 데코 상품은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중 판매량 4위를 기록하며 인기 상품으로 등극해 SSG닷컴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젤스티커는 바이어가 5년 전 중국 현지 박람회에서 발견했는데 당시만 해도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큰 인기를 끌며 매출이 작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기에 힘 입어 올해는 물량을 전년의 150% 이상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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