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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쇼룸·日플랫폼 매칭…K패션 글로벌 브랜드화 '날개'

■ 글로벌 브랜드화 돕는 스타트업

바잉스퀘어, 뉴욕 현지 쇼룸 마련

B2B 거래 초점 수요조사·마케팅

피처링, 인플루언서 AI매칭 선봬

커버낫·위글위글 일본 진출 도와

에이블리, 日플랫폼 아무드 제휴

국내 셀러 '원스톱 진출' 서비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쇼룸 ‘VIBE TWLV’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K패션을 소개받고 있다. 사진제공=바잉스퀘어




뉴요커가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찾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이곳에 올해 10월 K패션 쇼룸 ‘VIBE TWLV’이 문을 열었다. 바이어 초청 행사, 프라이빗 파티, 전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쇼룸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잉스퀘어는 내년 상반기 중 K패션 브랜드 패션쇼를 열어 패션 중심지인 뉴욕 바이어들에게 한국 브랜드의 저력을 알릴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현지 쇼룸 운영과 인플루언서 매칭 등을 통해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소 K패션 브랜드들은 전문 업체를 통해 해외 시장 정착을 위한 수요 조사와 마케팅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션 업계가 내수 둔화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만큼 이들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잉스퀘어가 운영하는 쇼룸은 일반적인 편집샵과 다르다. 보통 편집샵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다면 쇼룸은 기업간거래(B2B) 거래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바잉스퀘어는 쇼룸 등에서 선보인 K패션 브랜드를 자체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도매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이 플랫폼에서 정산·재고 관리·배송 등 유통 과정 전반에 걸쳐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바잉스퀘어는 미국 외에 중국·홍콩·일본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K패션 브랜드가 별도의 운영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해외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잉스퀘어 관계자는 “B2B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국내외 유통 기업 및 e커머스 200여곳에 공급했으며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K패션의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2019년 설립 후 누적 거래액 1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다. 스타트업 피처링은 브랜드 마케팅에 필요한 인플루언서를 매칭해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커버낫(COVERNAT)과 위글위글의 일본 진출을 지원했다. 위글위글은 큐텐 재팬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대형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에 참여하기 앞서 피처링이 연결해준 일본 인플루언서 3명을 활용해 8월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상품을 착용한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피드로 올려 사전 홍보를 한 결과 총 조회수 110만 회를 기록했다. 덕분에 일본에 막 진출한 위글위글은 메가와리 순위 50권 안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커버낫은 최근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파르코백화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앞서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팝업 행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에이블리는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amood)’를 통해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무드는 기존 에이블리 풀필먼트 솔루션의 사업 모델, 물류 인프라, 빅데이터 기반 운영 노하우 등을 그대로 적용해 셀러가 쉽게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진출 서비스 론칭 1년만인 올 10월 아무드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위한 K패션과 스타트업 간 협력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침체로 인해 국내에서 의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 7000원) 중 의류·신발 지출은 11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분기별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2016년의 의류·신발 비중인 7~8%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에 힘입어 K패션도 해외 진출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보다 쉽게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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