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급감으로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포털 ‘줌(Zum)’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 엔진 서비스로 반격을 노린다. 현재의 포털 시스템으로는 반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AI 검색을 접목해 ‘한국형 퍼플렉시티’로 거듭나 대역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줌 운영사인 이스트에이드(239340)는 이스트소프트(047560)의 거대언어모델(LLM) 응용 서비스 ‘앨런’을 기반으로 한 AI 검색 엔진 서비스를 이번 주 초 출시한다. 앨런의 AI 기술력과 줌을 통해 축적한 검색 노하우를 결합해 국내 이용자에 최적화한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줌의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는 미국의 AI 검색 엔진인 ‘퍼플렉시티’를 표방한다.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질문하면 이를 이해해 자연스러운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를 제공해 신뢰성을 높이고 줌 포털에 축적된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최적 정보를 전한다. 이스트소프트가 작동 예시로 공개한 티저 영상을 보면 질문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법’을 질문하자 프레젠테이션의 준비 과정부터 유용한 비법까지 전 과정이 출처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줌은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국내 포털 최초로 AI 검색 요약 기능인 ‘AI 1초 요약’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검색 요청에 대해 맞춤형 관심사와 검색 패턴을 분석해 주제별로 최적화한 요약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AI 금융 정보 플랫폼 딥서치와 협력해 해외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투자줌’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스트에이드가 줌의 체질 개선에 전력을 기울이는 건 현 상태로는 포털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수 추이를 보면 줌은 지난해 3월 4만 1265명 이후로 지속적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만 7833명) 3만 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 달에는 1만 8513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스트에이드 관계자는 “AI 검색 기능 등으로 줌의 입지를 강화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AJ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AI 포털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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