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10일 KOTR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혁신상 1차 결과 전 세계 수상 기업 292개 중 한국 기업이 129개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60개사), 3위는 중국(16개사), 4위는 일본(15개사)이다. 전체 결과(총 500개 기업)는 다음 달 7일 확정되는데 한국 기업 수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CES 혁신상은 CES의 주최사인 미 CTA가 전 세계 혁신 제품 가운데 기술과 심미성,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세계 각지 100여 명의 심사위원이 매년 새로 출시된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이번 CES는 약 3400건의 혁신상 후보들이 접수됐는데 1차 결과에서 한국 기업 129개사가 상을 받았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다 수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129개사가 받은 상의 수는 165개다. KOTRA에 따르면 33개 카테고리 중 가운데 △핀테크 △스포츠 △인간 안보 △스마트시티 △드론 △메타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메인 카테고리인 인공지능(AI·24개)과 디지털헬스(23개)에서도 우리 기업이 상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혁신상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혁신 기술 기업에 의미가 크다.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높아 제품의 기술성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KOTRA는 수상 기업을 위한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CES 2025 전시회에 대규모 통합 한국관(403개사)을 운영하고 국내에서 CES 혁신상 지원 사업(가칭 CES 2025 혁신상 수상 기업 포럼)을 여러 기관과 협업해 추진한다. 붐업코리아(BoomUp Korea), 인베스트코리아서밋(Invest Korea Summit) 등 KOTRA의 대표 연례행사와 연계해 혁신상 기업을 위한 전시관·상담관을 연중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상 기업은 내년부터 KOTRA의 수출 바우처와 인베스트코리아마켓플레이스(IKMP)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참가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높은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수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우리 기업의 혁신 성과가 단순히 수상으로 끝나지 않고 수출 및 해외 진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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