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와 다르게 '나홀로' 부진한 상황을 보이면서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16년 만에 투입될 가능성을 10일 유안타증권이 제기했다.
이날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증안펀드의 실제 운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다만 일각에서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을 근거로 투입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해질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안펀드는 16년 만에 실제로 투입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국내 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강도는 거의 2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증안펀드 실제 집행 시나리오 하에서는 시총 비중이 크면서 거래대금이 적어 증안판드 수급으로 탄력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반도체와 IT가전,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강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해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돌아서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전일 순매수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지만 순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해서 2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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