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미료의료시술의 수요에 대비하고 안전성에 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지난 7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1회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의 달 선포식’을 개최하고 매년 12월을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의 달로 제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미용시술 수요가 증가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피부과의사회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50대 여성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한 번 이상 미용의료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내 시술 경험자도 36%에 달했다.
그에 반해 안전성에 대한 인지는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용의료시술을 경험한 여성 1092명 중 91%는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72%는 시술 관련 안전성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정작 안전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46%에 그쳤다. 의사회는 이러한 문제가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조사 결과 시술 경험 여성의 80%는 주로 인터넷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시술 관련 정보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과장 광고가 많고 정확도가 떨어져 66%의 응답자가 SNS 등 인터넷 상의 안전성 정보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환자들은 의사를 통한 안전성 정보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피부과 전문의를 신뢰하는 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안전성 정보는 시술별로 다양했는데, 스킨 부스터, 바이오스티뮬레이터, 필러 시술의 경우 공통적으로 염증과 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경우 내성 발생 및 신경 손상 가능성에 대한 정보 수요가 가장 높았고 피부 레이저 시술은 피부 손상 가능성에 대한 정보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피부과 분야 학술 발전과 국민 피부 건강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전문가 단체다. 현재 피부과 전문의 2500여 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미용의료시술과 피부질환 치료에 관한 최상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안인수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용의료시술 별 안전성 정보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졌지만 제공되는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술별 안전성, 부작용 대처 방안, 그리고 부작용 사례와 같은 양질의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은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많은 국내 미용의료시술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정보를 탐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피부과의사회는 이번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의 달 제정 선포식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환자들을 위한 안전한 미용의료시술 가이드 책자 배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전 인식 향상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항래 피부과의사회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명 연장과 더불어 건강한 노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용의료시술은 건강한 노화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피부고 전문의로서 국내 안전한 미용의료시술 문화 조성과 국민의 피부 건강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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