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매출액 4조 원 돌파를 앞둔 다이소가 점포 대형화 및 직영점 확대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이소는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체 주요 점포에도 ‘앵커 테넌트’(핵심 매장)로 잇따라 입점하며 이 같은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르면 이달 중 경기 평택 고덕브리시티에 2644㎡ 규모 초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당 점포는 1519개(작년 말 기준)에 달하는 다이소 전 매장 중 이마트 의왕점(274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점포가 될 예정이다. 다이소는 홈플러스 상봉점(2611㎡), 롯데마트 김해점(2578㎡) 등 전국 곳곳에 대형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점들은 모두 다이소가 직접 운영하는 점포로 매장 대형화 전략에 따라 올해 4월(홈플러스 상봉점)과 8월(이마트 의왕점·롯데마트 김해점) 잇따라 오픈했다.
다이소가 대형 매장 신규 오픈에 집중하는 것은 외형 성장을 위해서다. 저렴한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늘리려면 더 많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액 3조 4604억 원을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조 원을 넘겼다. 올해는 4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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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관계자는 “고객들이 제품군이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은 대형 매장을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며 “올해 대형 점포를 많이 열었고 내년에도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이소는 가맹점포를 열 때도 실면적 330㎡(약 100평) 이상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데 이는 유통 가맹사업 중 가장 큰 매장 규모다.
직영점 확대도 다이소가 최근 집중하는 전략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 직영점포 1022개, 가맹점포 497개를 기록했다. 2020년(직영점 869개·가맹점 470개)과 비교하면 직영점포가 153곳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은 27곳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직영점은 177곳에서 202곳으로 늘어난 반면 가맹점은 37곳에서 34곳으로 줄었다. 점포 대형화를 위해서는 초기 투자 금액이 크고 임대료 부담도 크기 때문에 본사가 운영하는 점포가 많아진 것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명동(명동역점) 등 한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매장 역시 직영점이다. 이런 매장들은 건물 임대인 측과 매출액 일부를 임대료로 내는 조건으로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들이 다이소를 ‘앵커 테넌트’(핵심 매장)로 유치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 강서점을 재개장하면서 다이소가 강서구 최대 규모로 입점한 점을 강조했다. 생필품 판매 측면에서 홈플러스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고객 유입 효과가 커 통 크게 공간을 내준 것이다. 신세계 그룹의 아울렛 운영사 신세계사이먼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업계 최초로 다이소가 입점했다고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쇼핑에서 다이소를 대체할 브랜드가 없다”며 “유통업체 측면에서는 ‘윈윈’ 할 수 있어 앞으로도 선호도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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