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싸이월드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년 하반기에 선보이겠습니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서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싸이컴즈는 지난달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 전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가 보유한 이용자 개인 데이터는 모두 싸이컴즈에 이관됐다.
싸이컴즈는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마이홈’을 부활한다. 멀티 프로필과 유사한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도 운영한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개인의 기록과 유미의한 교류를 지향하는 따뜻한 SNS가 될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싸이월드는 데이터 복원도 철처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분기까지 데이터 분석 및 구조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원 가능 범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중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류지철 싸이컴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고 조사해 빠짐없이 데이터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공개했다. 함 대표의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싸이컴즈는 코인 사업은 벌이지 않을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싸이월드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싸이컴즈는 전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의 채무는 승계하지 않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제트는 GS(078930)네오텍, 카카오(035720)엔터프라이즈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에 최근 1년여간 수십 억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 후로 이용자 이탈을 겪었다. 운영 주체가 몇 차례 바뀐 끝에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제트는 2022년 4월 2일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지난해 8월 1일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당시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앱 3.0’ 리뉴얼을 위한 서비스 일시 중단한다”며 “120여일간의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하여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