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열린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등 통신 장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구형 스마트폰의 ‘지상파 DMB’ 기능이 재조명 받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이동통신망이 마비되자 DMB 기능을 탑재된 구형 스마트폰이 실시간 상황 파악에 유용한 도구로 떠올랐다.
지상파DMB는 이동통신망이 아닌 전파를 안테나로 수신해 방송을 시청하는 기능이다. 대규모 집회로 인한 통신 장애나 정전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기능은 주로 2020년 이전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다.
최근 OTT,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으로 DMB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해당 기능이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DMB의 실용성이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을 위해 구형 스마트폰이나 유선 이어폰 휴대를 권장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유선 이어폰은 최신 스마트폰에서도 안테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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