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시대에 빅테크와 반도체 투자는 필수적인 만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앞으로도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빅테크와 반도체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 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인 애덤 시셀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는 “2004년 19%였던 미국 시장 내 기술주 비중은 오늘날 절반이 넘는다”며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 기술은 때마다 바뀌겠지만 앞으로도 빅테크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연사를 맡은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 역시 “똑똑한 사람들은 가격 세일 때 물건을 사들인다”며 조정 국면을 맞이한 기술주를 매수하며 장기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사재기로 공급 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기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조선·자동차·방산업을 추천했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던 수주량이 본격 수익화로 이어지고 선가 역시 올해와 비슷하게 역사상 최고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6~2008년 슈퍼 사이클 때도 조선사의 실적 고점은 2010~2011년이었다”며 “일반적으로 조선사들의 이상적인 수주량은 2.5년 치 내외인데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이미 3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터라 내년에는 고가 선박을 중심으로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여력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과 관련해 2260~285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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