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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안잡히는 숲속, 드론으로 실종자 찾는다

ETRI, 드론 자율비행 기술 개발

영상 찍어보내면 추론기가 탐지

실증시험 피드백 반영 보완 예정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로 자율비행하는 드론. 사진 제공=ETRI




국내 연구진이 깊은 숲속이나 계곡 등 수색이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드론 자율비행으로 실종자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1일 자율주행 로봇에 쓰이는 자기위치추정 및 매핑(SLAM) 기술을 드론에 적용해 자율비행 기술과 이동 관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달 경남지방경찰청 드론운용팀, 경찰대, 드론 관련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 함께 실제 수색 환경을 본뜬 자운대 솔밭공원에서 3대의 드론을 활용한 자율비행 실증 시험을 수행한 결과 실종자 수색 현장에 적용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TRI가 개발한 시스템은 위치정보시스템(GPS) 활용이 불가한 숲속에서도 자율적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경로를 계획해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과 차별화된다. 특히 전자광학(EO)·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지정된 수색 구역을 자율비행하며 수집한 영상을 이동 관제 시스템에 전송하면 딥러닝 기술로 학습된 추론기가 실시간으로 실종자를 탐지하도록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진은 이번 실증을 통해 경남경찰청 드론운용팀으로부터 수집된 피드백을 시스템에 반영해 보완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산악 지역 실종자 수색을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앞으로 실종자·조난자 수색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군 정찰, 자연재해 구조 활동, 산림 보호를 위한 불법 활동 감시 등 다양한 공공 안전·방위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지훈 ETRI 자율비행연구실장은 “다수의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 기술은 실종자의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민 안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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