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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행 고강도 쇄신 인사 "신뢰회복에 최선"

◆정기 임원인사·조직개편

지주 임원 9명 중 3명 전격 교체

은행 본부 20개→17개 그룹으로

내부통제 조직 본부급 격상·강화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자.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임원 9명 중 3명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본부 조직을 기존 20개에서 17개로 줄이는 한편 부행장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적 위기를 맞으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 변화와 쇄신의 차원에서 단행한 인사와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우리금융지주는 경영 지원 부문과 브랜드 부문 임원 자리에 각각 1970년대생인 박제성·이정섭 상무를 승진 기용했다. 성장 지원 부문 부사장에는 전현기 부사장이 새로 임명됐다.

우리은행은 현재 국내영업·기업투자금융 2개 부문 산하에 20개 그룹을 두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기로 했다. 또 20개 그룹 가운데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대·중소기업) 3개 그룹을 통폐합해 17개 그룹만 남겨두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그룹을)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통폐합해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그룹의 경우 별도 그룹으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와 연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금융 사고 예방과 리스크 관리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 또한 강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 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내부통제 기능이 중복되는 것을 막았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영업 조직 역시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 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 관리와 신속한 영업 추진이 변화된 점포 환경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는 쇄신에 방점이 찍혔다. 부행장 정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축소됐고 1971년생인 성시천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포함한 6명이 새로 부행장에 임명됐다. 우리은행 측은 “기존 23명의 부행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물러났다”면서 “변화와 세대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법인장의 연령도 대폭 낮췄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미국·베트남·중국 등 주요 해외 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1970년대생 본부장급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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