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미국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취 규모가 1조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환 나신평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국내 일반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 대금 규모는 2020년 1월 한 달간 5조 원 수준에서 올 11월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18배 가까이 증가한 89조 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국내 증시 대비 높은 거래 비용에도 불구하고 정보 채널 활성화로 투자 접근성과 편의성이 개선되며 미국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국내 일반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심리적 장벽이 상당히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수수료 호황에도 국내 증권사별 실적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상위 8개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며 수수료 수익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올 9월 말 기준 국내 48개 증권사 중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시장에 참가 중인 곳은 28개”라며 “상위 8개 사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매우 높은 쏠림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 구조 다각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화증권 거래 시장 내 경쟁 가속화가 국내 증권사들의 미래 기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변동 장세 발생에 따른 거래 오류 등 돌발 상황으로부터 국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와 증권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대응력 및 위험관리 체계의 고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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