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 이후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부가가치세 및 수수료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도 들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이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1그램에 12만 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1일 12만 40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거래일 동안 유입된 투자금은 511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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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도 증가했고 골드바 판매액의 규모도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7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7448억 원이었던 골드뱅킹 잔액과 비교해 91억원 늘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하는 골드바는 지난 4일 15억 원 넘게 팔렸다. 지난 5일 9890만 원, 6일 13억3500만 원에 이어 9일에는 16억1700만 원어치 골드바가 판매되는 등 이후로도 10억 원 이상씩 팔리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상승세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 1만 7035원에서 이날 1만 7740원으로 4.14% 올랐다. ACE KRX금 현물 ETF는 지난해 말 대비 순자산액이 5배 가까이 급증해 금을 향한 투자 트렌드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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