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 장세를 보이자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수익이 보장되는 초단기 채권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초단기채권 펀드 설정액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인 3일 32조 1848억 원에서 전날 33조 4670억 원으로 6거래일 동안 1조 2822억 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초단기 채권 편입 비중이 높은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덩달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머니마켓액티브 ETF 9종의 순자산 총액은 7조 1528억 원에서 7조 1528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초단기채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보장하며 환매 주기도 짧아 돈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어 지금 같은 증시 변동 장세에 적합하다. 편입 채권의 만기가 짧은 덕에 금리 민감도도 낮아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금리 변동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일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기대 수익률도 높다. 현금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 MMF와 달리 초단기채 펀드는 국공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 제한이 없고 단기채권과 유동성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일반 MMF 잔액은 824억 원 증가에 그쳤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훨씬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며 “일단 소나기는 피하는 심정으로 초단기채권 펀드 편입 비중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