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화상 면담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대외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수요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화상 회의로 면담했다.
최 부총리는 이들에게 헌법·시장경제·위기관리 등 한국의 모든 국가시스템이 평소처럼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에도 두 차례 탄핵 사태가 있었으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정부가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 3사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싸이폰-아레발로 S&P 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용평가사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디론 무디스 총괄 역시 “한국의 견고한 법치주의가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신용 평가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롱스돈 피치 총괄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투명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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