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300만 달러(43억 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비서)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 장면을 검색하거나 전체 줄거리를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식의 영상분석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분석용 멀티모달(다중모델) AI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영상검색 솔루션 ‘마렝고’, 영상에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솔루션 ‘페가수스’를 개발했다. 트웰브랩스는 올해 6월 엔비디아 자회사 엔벤처스와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등으로부터 약 5000만 달러(716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 ‘AI100’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됐다.
SK텔레콤이 트웰브랩스와 협력해 AI 비서의 영상분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가령 수만 개의 영상 중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는 영상을 찾아줘’, ‘손흥민 선수와 김민재 선수가 패스하는 영상을 분류해서 보여줘’ 같은 텍스트 명령어를 AI 비서가 수행할 수 있는 식이다. ‘이 영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텍스트로 정리해줘’와 같이 영상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에이닷(A.)’에 이어 내년 북미 등 글로벌향(向) AI 비서 ‘에스터(A*)’ 출시를 준비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또 AI 관제시스템과 같은 보안과 공공 안전 분야에 멀티모달 AI를 적용하는 데도 협력할 방침이다. AI 관제시스템은 기존에는 한 명의 실무자가 장시간 수많은 폐쇄(CC)TV를 모니터링해야 했던 것과 달리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AI모델을 적용하면 그날 있었던 주요 사건, 움직임, 인물 등을 빠르게 검색하고 요약할 수 있다. CCTV 통합관제센터는악천후나 상대적으로 조건이 열악한 도로변, 어두운 골목길 등에 높은 수준의 실시간 탐지 및 검색 등 관제업무 효율성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멀티모달 AI활용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트웰브랩스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AI 스타트업 생태계 ‘K-AI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본부장은 “양사 협력을 통해 멀티모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이 실질적으로 AI 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영상이해 기술이 더 많은 산업 현장에 혁신적인 영상이해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