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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명태균 황금폰 확보…명씨 측 "계엄령 따른 신변 위험 때문"

명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 황금폰 檢 제출

명씨 측 "민주당 약속파기와 계엄령 위험 때문"

尹대통령 부부 통화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긴밀한 통화를 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황금폰’을 확보했다. 명 씨는 그동안 처남을 통해 황금폰을 버렸다고 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꿔 검찰에 이 전화기를 제출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명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명씨가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창원지검에 제출했다. 이 중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휴대전화는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사용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황금폰을 제출한 배경에 "더불어민주당의 약속파기와 계엄령 선포 이후 신변의 위험 때문"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11월 13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통화에서 "이튿날 구속 될 것이며 12월 12일 자신의 접견을 와달라고 요청했고 박 의원도 약속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하지만 약속 당일 오전 박 의원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황금폰을 민주당에 전달하려 했지만 무산됐다는 취지다. 다만 박 의원 측은 "지난달 13일 저녁 모르는 번호로 '명태균입니다. 연락 바랍니다'는 문자가 왔고 잠시 뒤 전화를 걸자 '구속되면 12월 12일 면회오세요'라고 요청했지만 (황금폰) 휴대전화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명씨가 총살 1호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황금폰은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밝힐 수 있는 휴대전화기로 알려져 있다. 구속 전 명 씨는 '대통령 부부와 통화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에 자신을 지켜줄 정보들이 많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의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당시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녹음을 들어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다.

명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명 씨는 범행 당시에도 황금폰을 갖고 있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를 통해 8070만 원을 받고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을 통해 두 명의 후보자들에게 총 2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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