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내년 실적 회복 기대를 키우며 반등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대형 아티스트의 완전체 복귀와 글로벌 팬덤 확장으로 국내 엔터 기업의 가파른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주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이다.
1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CE KPOP포커스’ ETF는 전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35.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분류하는 전체 3810개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ACE KPOP포커스 ETF는 국내 대표 엔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4대 엔터 기업인 하이브(352820),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편입 비중이 이날 기준으로 95%를 웃돈다. 같은 유형인 ‘HANARO Fn K-POP&미디어’ ETF의 국내 4대 기업 편입 비중 72.09%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엔터 업종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TS와 블랙핑크 등 초대형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복귀로 공연과 지적재산권(IP)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부진했던 앨범 판매량 역시 내년을 기점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동방신기나 빅뱅 등 인기 가수들의 군 제대 전후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있었다”며 “BTS의 월드 투어 활동에 따른 내년 하이브의 예상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0% 넘게 증가한 35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짚었다.
내년부터 투어스, 베이비몬스터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시작되는 점 역시 실적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엔터 4사의 내년 평균 매출은 지난해보다 31%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영업이익이 93% 성장하며 크게 개선될 전망인데 이는 올해 예년보다 많은 데뷔 그룹수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 팬덤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다. 실제 지난달 19일 기준 국내 엔터 4사 아티스트 IP 합산 스포티파이 월 청취자 수는 1억 9452만 명으로 지난해 11월 말 대비 15%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ACE KPOP포커스 ETF는 동일 유형 상품에 비해 수수료도 낮아 장기 투자에도 유리하다. ACE KPOP포커스 ETF의 총보수는 0.30%로, 코스콤 ETF CHECK가 분류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 ETF 중 낮은 편에 속한다. 동일유형 ETF 중 ACE KPOP포커스 ETF를 제외한 4개 상품의 평균 총보수는 0.45%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올해 주춤했던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성장세는 대형 아티스트 컴백 등에 힘입어 내년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에서도 아티스트 발굴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상위 4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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