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구글·퀄컴과 협업해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기기의 제품 디자인과 운영체제(OS), 기능 일부를 전격 공개했다.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無限)’으로 개발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XR 기기는 두뇌 칩으로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탑재되고 XR 특화 OS인 ‘안드로이드 XR’로 구동된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도 장착돼 대화를 통한 검색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구글·퀄컴 연합군이 XR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애플·메타와 차세대 폼팩터(외형)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12월 10일자 1·13면 참조
삼성전자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구글캠퍼스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XR 언록’ 행사를 열고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소개했다.
스키 고글과 유사한 헤드셋 형태의 프로젝트 무한은 실제 세계와 앱이 겹쳐 보이는 기기다.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 수 있게 된다. 무한은 삼성전자와 구글·퀄컴이 XR 특화 OS로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이 최초로 탑재된다.
무한이 구글의 AI 에이전트(비서) 제미나이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는 제미나이와 대화하면서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해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등 구글의 앱도 무한에 최적화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XR은 주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물리적 제약 없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이라며 “최첨단 XR 기술과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의 결합으로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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