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남녀 혼성 이벤트 대회인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에는 LPGA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했다.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지노 티띠꾼(태국), 5위 릴리아 부(미국), 8위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톱10’ 5명이 출격했다. 반면 PGA 투어 참가자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13위 사히스 티갈라(미국)다. 16위 빌리 호셸(미국)이 뒤를 이었고 21위 김주형이 그 다음 순위였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PGA 선수들에게서 LPGA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최고의 찬사를 받은 선수는 김주형과 한 팀으로 나선 지노 티띠꾼이다. 포섬 경기(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로 치러진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합작한 뒤 김주형은 “티티꾼이 우즈 같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형은 “‘지노 셰플러’와 ‘지노 우즈’ 중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했는데,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82승을 거둔 우즈처럼 쳤다”고 했다. 합계 18언더파 126타를 기록한 김주형과 티띠꾼은 단독 선두(20언더파 124타)에 나선 제이크 냅(미국)과 패티 타와타나킷(태국) 팀을 2타차로 추격했다.
16번 홀(파3)이 하이라이트였다. 김주형의 티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 위기를 맞았는데, 티띠꾼이 이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오히려 반전의 버디를 잡았다. ‘톰과 제리’라는 팀명으로 출전한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출전을 포기한 토니 피나우(미국) 대신 나선 다니엘 버거(미국)는 넬리 코르다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버거는 “코르다가 왜 세계랭킹 1위인지 잘 알 수 있었다”며 “내가 7번 아이언을 친 거리에서 똑같이 7번 아이언을 쳤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둘은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10위(11언더파 133타)에 머물렀다.
악샤이 바티아-제니퍼 컵초(이상 미국)가 17언더파 127타로 단독 3위에 나섰고 지난해 우승을 합작한 제이슨 데이(호주)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팀은 15언더파 129타로 단독 4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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