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수주 비율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33만CGT(표준선 환산톤수·2159척)의 새 선박이 발주된 가운데 한국이 1092만CGT(248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국의 4배에 가까운 4177만CGT(1518척)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 비율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69%, 18%였다. 올해 한국은 2016년 15.5% 이후 가장 낮은 수주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의 수주량 차이(현 3085만CGT)도 역대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적인 '빅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3년 이상의 일감을 쌓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된 건조공간(독)에 맞춰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한화오션(042660)도 각각 68억 달러, 8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에 맞서 한국도 건조공간을 늘려 캐파(생산능력)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조선 산업이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만큼 불황기를 대비해 무작정 캐파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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