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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주주환원율 40% 상향…주당 1600원 최소배당 보장도 [시그널]

분할합병 무산 후 신뢰 회복 나서

특별배당 등 얼라인 요구 일부 수용

류정훈(왼쪽부터)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밥캣의 S7X. 사진 제공=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분할합병이 무산된 후 두산밥캣(241560)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그간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온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입장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두산밥캣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40%까지 상향하고, 2030년까지 매출 120억 달러(약 16조 원) 달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회사가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 실행안이다.



두산밥캣은 기존 연 2회였던 배당을 분기배당으로 전환하고, 주당 최소배당금을 1600원으로 정했다. 내년 1~3분기는 각각 주당 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4분기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이달부터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실시한다.

이번 발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을 추진하다 최근 철회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는 “분할합병 비율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강하게 반대했고, 철회 후에는 “두산밥캣 지배지분 처분 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공정한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이번 조치를 그룹 차원의 구조개편 실패 이후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얼라인이 요구해온 ‘특별배당·주주환원 정상화’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자본 배치의 우선순위로 삼되, 인수합병(M&A)과 기술혁신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병행하겠다”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국내 동종 업계와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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