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지난달 일부 고연령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카콜라음료의 희망퇴직은 2007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4일부터 15일 간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았다. 1971년 이전 출생한 영업·물류부서 근무 직원이 대상자다. 회사 측은 연령별로 차등을 두고 0.5~2년치 기본 연봉을 퇴직일시금으로 지급했다. 신청자에게 최대 4학기의 자녀 학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카콜라음료와 LG생활건강은 “인력 정체 현상을 개선해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이번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희망퇴직 배경으로 실적 부진을 꼽는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 음료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주력 자회사다. 2007년 1월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후 코카콜라 외에 스프라이트·미닛메이드·파워에이드 등을 생산해왔다. 영업이익이 2014년 이후 8년간 연평균 13.7% 고속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2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비상장사인 코카콜라음료의 올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모회사인 LG생활건강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작년까지 음료 부문은 LG생활건강 연간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로 꼽혔지만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음료 시장 전반이 소비경기 둔화와 고환율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코카콜라음료의 희망퇴직은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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