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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직장인 3.4만명 퇴직연금 빼서 집샀다

역대 최대…총 중도인출은 6.4만명

지난달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가입자가 3만 4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와 금액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6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28.1% 증가했다. 지난해 중도 인출한 금액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2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중도 인출 인원과 금액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중도 인출자의 절반 이상인 52.7%(3만 4000명)는 자금을 주택 구입 목적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만 3000명)보다 44.7% 늘어난 수치다.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 금액은 1조 5000억 원으로 전년(9600억 원)보다 56.9% 늘었다. 인원과 금액 모두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금리가 2022년보다 상승하면서 대출 비중을 줄인 대신에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택 구입에 나선 것이다.





주택 구입 이외의 중도 인출 사유는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 등이었다. 20대 이하에서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381조 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5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전년보다 비중은 3.6%포인트 줄었다. 확정기여형(DC)은 25.9%, 개인형퇴직연금(IRP)은 20%로 전년보다 각각 1%포인트, 2.6%포인트 늘었다. 특히 세액공제가 늘며 IRP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RP 가입 인원은 321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고 적립 금액은 전년보다 30.9% 늘어난 76조 원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8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적배당형은 12.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전체 적립금의 51.6%를 차지했으며 증권(22.7%)과 생명보험(20.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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