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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원내대표 첫 회동부터 고성 격돌…"예의 없어"

헌법재판관·국정조사·거부권 충돌

權 "정치공세 일관 씁쓸"

朴 "비상시국 협조하라"

민주 "본회의 27일 열어 국조·헌법재판관·민생법안 처리"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성사된 첫 회동에서부터 양당 원내대표는 계엄 책임소재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 국정조사특위 구성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까지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권 원내대표는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박 원내대표를 보며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국정조사특위 활동에 국민의힘이 협조해야 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죄를 씻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이전에 야당인 민주당이 오로지 이재명의 범죄사실을 덮기 위해서 국회 입법권 있는 대로 남용해서 탄핵소추와 특검 남발하고 예산안의 일방적 삭감을 아니했더라면 훨씬 더 아름다운, 대화가 통하는, 상생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또 박 원내대표가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의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의 8년 전 “탄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발언을 거론하자 권 원내대표는 “추미애, 우상호, 박범계가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다고 했었다”며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가 “국무위원들에게 여당이라고 압박을 가하지 말라”며 “거부권 종용은 안 된다”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재의요구권과 장관 임명은 권한대행이 행정부 수반으로 행사하는 권리로 국가원수로서 행사하는 헌법재판관 임명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 박 원내대표가 협조를 구하자 권 원내대표는 “여당이 당정협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의도 집권당인 민주당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바란다”며 비꼬았다.

이날 함께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특위 계획서와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각종 법안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본회의는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들어오지 않는다면 민주당 몫 두 명의 인사청문회만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원내대표 회동 중에 고성도 오갔다”며 여야 간 살벌한 분위기도 전했다.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민주당과의 격론의 포문을 연 권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다. 이날 오전에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의 예방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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