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원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출자 규모를 최대 2조 2500억 원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은 운용사 7~9곳을 선정해 이 같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에 2조 원 넘는 금액을 출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해당 펀드에 2016년부터 매년 3000억~5000억 원을 투입해왔다. 기존 투입 금액에 비해 4배에서 6배에 달하는 금액을 출자하기로 한 셈이다. 운용사들이 출자금을 바탕으로 모집할 상업용 부동산 펀드 금액과 대출 등을 감안하면 총 10조 원 넘는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자 부동산에 투자할 적기로 보고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큰손’들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동 국부펀드뿐 아니라 캐나다와 네덜란드·싱가포르 등 연기금과 사모펀드에서도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자금을 대거 투입했다.
국민연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는 등 투자처를 적극 찾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기존에는 투자하지 않았던 1억 달러(약 1436억 원) 미만의 해외 부동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의 총운용 자산은 올 9월 말 기준 총 1146조 1000억 원으로 달러화로는 8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특히 프로그램형 합작투자(PJV)나 부동산 회사채, 세컨더리 펀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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