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상상인증권(001290)에 대해 전반적인 사업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신용 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상상인증권의 신용 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 등급 전망 ‘부정적’은 향후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이후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본 확충과 사업 영역 확장을 꾀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으나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영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기 자본 규모가 2000억 원 미만으로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커진 비용 부담도 신용 등급 하향 조정 요인이다. 영업순수익이 불어나는 판관비를 감당하지 못하며 영업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 여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우호적이었던 20~21년에는 영업 순수익이 판관비를 크게 상회했다”면서도 “올 3분기에는 부동산 PF 관련 대손 부담 확대와 인력 채용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가로 322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저하된 재무 안정성 지표도 문제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9월 당시 별도 기준으로 상상인증권의 자기 자본 규모는 195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45억 원 대비 16.46% 감소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규제 자본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100억 원 상당에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자본 규모가 적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완충력이 미흡한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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