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 생태계에 혁신적 장이 열렸다. 빗썸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BTC 스테이킹에 참여하며 국내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자사 보유 BTC로 시범 참여했지만 향후 제반 여건이 마련되면 일반 투자자들 대상 BTC 스테이킹 서비스도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BTC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스테이킹이라는 차별화된 수익 창출 모델을 선제적으로 시도한 빗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0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바빌론의 세 번째 스테이킹 라운드에 참여했다. 빗썸 관계자는 “당사 소유의 BTC를 사업 테스트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빗썸의 이번 참여는 향후 서비스 확장을 위한 기술 검증 단계로 평가된다. 업계는 빗썸이 BTC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BTC 보유만으로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관과 함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이번 행보는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개인 투자자 대상 BTC 스테이킹 상품 출시는 미정”이라면서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BTC가 10만 달러대에 안착하며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스테이킹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BTC 스테이킹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빗썸을 이용하도록 하는 확실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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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은 BTC를 활용해 다른 지분증명(PoS) 체인의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BTC 스테이킹을 구현한 플랫폼이다.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운영돼 스테이킹이 불가능했지만 바빌론의 등장으로 BTC 보유자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열렸다. 바빌론은 이번 라운드에서만 3만 3401.21BTC를 유치했다. 누적 예치량은 5만 7292.21BTC에 달한다. 이는 이날 시세 기준 약 61억 달러(약 8조 7687억 원) 규모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디파이라마 기준 바빌론의 총예치금액(TVL) 순위는 9위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생태계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세 번째 라운드에는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바이낸스, 비트루 등 거래소들은 사용자 자산으로 참여했다. 미국 최초의 연방정부 승인 디지털 자산 은행인 앵커리지 디지털은 기관 사용자 자산을 바빌론에 예치했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갤럭시 디지털도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웨이브릿지가 지난 라운드에 이어 이번에도 동참했다.
반면 다른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BTC 스테이킹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다.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 제공 중인 5종 스테이킹 서비스 외 추가 확장 계획을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산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인원과 코빗도 모니터링만 하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싱슈 동 바빌론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빗썸과 같은 글로벌 주요 기관의 스테이킹 캡3 참여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2025년에는 BTC 스테이킹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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