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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의혹 덜 풀렸는데…" 장현국 액션스퀘어 行에 업계 '갸우뚱'

위믹스 재판 진행 중 블록체인 사업 재도전…"시기·역량 우려"

지난 9월 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는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사진=디센터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중소 게임사 액션스퀘어의 공동 대표로 내정되자 블록체인 게임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위믹스 관련 의혹이 모두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논란을 빚은 장 부회장이 액션스퀘어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장 부회장은 오는 2025년 1월 1일 액션스퀘어 공동 대표로 취임하기로 했다. 그는 블록체인 신사업과 게임 개발사 투자를 담당하기로 했다. 겸임이 불가능해 위메이드 부회장직은 곧 내려놓을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구체적 사임 시점은 장 부회장의 개인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사임 발표 전에 타사 이직 소식이 먼저 전해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 부회장을 사임한다는 발표가 있기도 전에 액션스퀘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는 공시가 먼저 뜬 이례적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12일 주당 903원에 신주 553만7099주(보통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장 부회장에게 배정했다고 공시했다. 장 부회장의 합류 소식이 전해진 12일부터 액션스퀘어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지난 17일 기준 액션스퀘어는 전일 대비 2.74% 내린 19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부회장이 위믹스(WEMIX)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가중된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WEMIX 유동화 중단 발표 후 간접적 방식으로 약 3000억 원 상당의 WEMIX를 현금화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보고, 장 부회장과 위메이드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달 2차 공판이 진행됐고 내년 1월과 2월 WEMIX 간접 매도 관련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곳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건데 의아하다”고 말했다. 법적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관련 사업을 다시 맡는 게 적절하느냐는 의문이다.

위메이드의 공격적 투자에도 위믹스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장 부회장이 덩치가 훨씬 작은 액션스퀘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 의견도 나온다. 전 거래일 기준 액션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015억 원으로, 위메이드(1조 2968억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액션스퀘어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잇따라 실패를 맛봤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2021년 3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사 IP ‘블레이드’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은 개발 단계에 머물러있다. 미국 블록체인 게임사 갈라게임즈와 지난 2022년 체결했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AE’ 퍼블리싱 계약은 2년 만인 올해 7월 갈라게임즈의 요청으로 계약 해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 분야는 게임사의 신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영역”이라며 “액션스퀘어가 이를 소화할 여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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