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주식을 대거 내다 판 외국인이 2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기준 28.75포인트(1.17%) 오른 2485.5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5포인트(0.25%) 오른 2463.06으로 출발해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293억 원, 기관이 925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3698억 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달 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에만 현물 1400억 원, 선물 3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2차전지 등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4.84%, 6.27%씩 오르고 있다. 독도함 등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등으로 HJ중공업도 26.43% 큰 폭 상승 중이다.
금융주도 강세다. 1주당 7500원 현금배당 계획을 내놓은 키움증권이 4.91% 오르는 가운데 다올투자증권(3.23%), KB금융(3.08%), 한화생명(2.65%), 삼성증권(2.58%) 등이 오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85% 오르는 반면 SK하이닉스는 0.65% 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3%), 셀트리온(2.80%), NAVER(1.91%), 현대모비스(5.01%) 등이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5%) 오른 695.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47포인트(0.07%) 오른 694.94로 출발하자마자 하락 전환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8억 원, 기관이 619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345억 원 순매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알테오젠이 1.00% 내리는 가운데 HLB(-0.14%), 리가켐바이오(-1.42%), 클래시스(-1.13%) 등도 하락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03%), 에코프로(1.34%), 휴젤(2.23%), 리노공업(2.17%), 신성델타테크(1.65%) 등은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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