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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中企 26% "계엄 피해"…계약 취소에 수·발주도 지연

[중기중앙회 531곳 조사]

향후 피해 우려 기업도 64% 달해

대외 신인도 회복안 마련 등 요구

중기중앙회. 사진 제공=중기중앙회




수출 중소기업 4곳 가운데 1곳 이상이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불안정한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이달 10~13일 수출 중소기업 513곳(제조업 463곳, 비제조업 50곳)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이 26.3%였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피해 사례(복수 응답)는 ‘계약 체결 지연, 감소 및 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었다.

아직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 집계됐다.



서울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박람회를 참여했는데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며 “기존 거래처가 불안한지 문의 전화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소재 또 다른 제조업체 대표도 “계엄 전날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갑자기 환율이 올라서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해야하는 정책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34.9%)’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34.9%)’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 여파로 수출 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국회·정부·중소기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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