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경제·외교 부문에서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경제·외교 수장들이 해외 주요국을 향해 “각 분야 정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정책은 여야정 협의 아래 추진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도 앞으로의 상황 진전에 따라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 경제부총리는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민생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는 내년도 예산안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민생·통상 등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한 정책 수단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 ‘전략적 가상자산 비축안’을 제시한 반면 한국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질의에는 “한국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고 가상자산에 관한 새로운 제안이 구체화될 경우 한국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외교정책 기조는 변함 없이 유지된다”고 운을 뗀 조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 신행정부 출범 전에 로드맵을 마련해 북미 협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북한 담당 특별임무 대사로 임명한 것에 주목하며 “(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우선순위 과제에서 빼놓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행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내년 주요 외교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일본이 (국내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미래지향적 의미를 만드는 데 주춤할까 오히려 우리가 걱정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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