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연내 도입하기로 했던 은행권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 규제 도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19일 최 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미 연준이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경로 전망을 기존 100bp(1bp=0.01%)에서 50bp 인하로 축소하고 통화 정책 완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였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세계 주요 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최 부총리는 연내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외환수급 개선 방안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 방안 등을 담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 규제 도입을 유예해 금융회사의 재무 여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은행권과의 상생을 통한 소상공인 금융 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 규제는 은행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0~2.5%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하는 규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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