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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급성장에도 투자자 보호는 미흡…정보 충분히 알려야"

■자본연 정책심포지엄

상품 다양해졌는데 선택 어려워

ETF 정보 산재돼 비교 힘들어

단일 비교 플랫폼 필요성 제기

과도한 마케팅도 항시 확인해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급격히 성장했으나 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투자 정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단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추종 지수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최수정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가 공동 주최한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에서 “ETF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괴리율, 추적오차, 수수료율 등 일원화된 공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달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932개로 추종지수는 684개에 이른다. 최 교수는 “ETF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개별 ETF의 차별성 부족으로 오히려 투자자들이 선택하긴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ETF 가격 관련 정보는 한국거래소, 상세 보수율 관련 정보 등은 금융투자협회 등에서 각각 제공해 한 눈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ETF 수수료율을 인하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모두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매매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 확대나 환헤지 여부 등 보이지 않는 비용 등을 충분히 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 ETF 정보는 효과적인 비교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도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아 정보가 산재돼 있다”며 “투자자가 선택한 상품이 최적인지 알 수 있도록 ETF 비교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것도 건전한 경쟁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ETF가 특정 영역으로 쏠리는 문제도 지적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형 ETF를 선호하면서도 투자비용에 민감하지 않아 운용사들이 테마형이나 액티브형 상품에 집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영역으로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며 “자산가치가 대폭 하락하면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유행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이 과도한 것이 아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운용사간 ETF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하게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행태도 문제 삼았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주요 운용사를 보면 거의 모든 업종에 대한 상품을 만들어 놓았다”며 “모두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단 특성화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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