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시장을 놓고 국내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운용사 핵심 사업으로 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고령층 인구 증가로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투운용의 순자산액은 72조 5912억 원으로 올 들어 18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ETF 시장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한투운용의 ‘ACE’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5조 9179억 원에서 16일 기준 12조 7000억 원으로 일 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말 4.89%에서 7.41%까지 빠르게 늘었다. 그 결과 KB자산운용(7.58%·3위)과 격차도 1%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미국을 집중 공략한 ETF 출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대표 상품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의 수익률은 84%(전날 기준)로 전체 2위에 올랐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역시 74%의 수익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채권형 ETF 부문에서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효자 상품에 등극했다. 올해 자금 유입 규모만 채권형 ETF 중 가장 많은 1조 1544억 원에 달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재미를 봤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시리즈는 16일 퇴직연금 클래스 기준 전 빈티지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펀드 시리즈의 설정액은 2296억 원으로 지난해 말 1793억 원 대비 4배 넘게 성장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올해 ‘고객이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운용 전략을 추진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다”며 “투자자에게 양질의 투자 전략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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